불로장생의 명약

불로장생의 명약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위대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용감했고, 슬기로웠으며, 결국 오랜 전쟁 끝에 온 나라를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백성들은 그를 사랑했고, 땅은 평화로웠으며, 곡식은 풍성히 자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왕은 점점 늙어갔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흰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왕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이 나라가 또다시 찢어지고 싸우는 건 아닐까? 지금의 평화가 무너진다면 모든 노력이 헛되잖는가!”

왕은 결국 결심했습니다.

“불로장생의 약을 찾아야겠다. 그래야 이 나라를 영원히 지킬 수 있어!”

왕은 온 나라에 명을 내려 지혜자를 찾게 했습니다.

수많은 현자와 마법사가 불려왔지만, 왕이 원하는 답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속 깊은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한 노인이 궁으로 불려왔습니다.

노인은 허름한 옷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깊고 맑았습니다.

왕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진정 지혜자라면, 나에게 불로장생의 약을 알려주시오. 나는 이 나라를 더 오래 지켜야 하오.”

노인은 고요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럼, 전하. 제가 알려드리는 대로 1년만 살아보십시오. 그 후에 다시 저를 부르시지요.”

왕은 약간 실망했지만, 마지막 희망이라 여겨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노인은 왕에게 매일같이 해야 할 ‘작은 일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왕은 하루에 한 사람씩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에 한 번 직접 들판을 걸으며 농부들과 대화하며, 매주마다 젊은 관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고, 매달 새로운 법과 제도를 점검하게 했습니다. 또한 모든 기록을 꼼꼼히 남기게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왕은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 백성들이 훨씬 현명해졌고, 젊은 관료들은 마치 자신처럼 생각하며 일하고 있었으며, 나라의 기반은 자신이 없어도 흔들리지 않게 튼튼해져 있었습니다.

그때 노인이 다시 궁으로 불려왔습니다.

“노인장, 그대가 말한 불로장생의 약은 도대체 어디 있소?”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전하, 이미 그것을 드셨습니다. 전하께서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단순한 다스림이 아닌 ‘지혜의 씨앗을 심은 일’이옵니다. 백 년을 살지 않아도, 백 년의 시간을 앞당긴 것이지요.”

왕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몸이 늙는 것을 막는 것이 불로장생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혜와 뜻을 나라에 심어두는 것이 진정한 불로장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왕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천 년의 미래를 준비한 셈이구려.”

그리하여 나라는 왕이 떠난 뒤에도 지혜 위에 세워진 평화를 오래오래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이 글은 2017. 5. 14. 주일 설교 「새노래로 찬양하라. 지혜의 삶」(설교 : 정명석 목사)을 참고하여 창작된 이야기입니다.

– Sumniverse